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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주 거품 논란에도 ‘빚투(빚내서 투자)’ 사상 최대… 개미들의 위험한 베팅 이유는?

amor manet 2025. 11. 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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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주

📈 AI 기술주 거품 우려 속에도 ‘빚투’ 최고치 경신

국내 증시가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주의 고평가 우려로 큰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1월 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5조 8,782억 원으로, 전날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의미한다. 즉, 이 수치가 높을수록 ‘빚을 내서 주식을 사고 있는 투자자’가 많다는 뜻이다.

 

현재 코스피 시장의 잔고는 약 16조 원, 코스닥 시장은 9조 7천억 원에 달한다. 이달 들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하루도 빠짐없이 상승 중이다. 특히 뉴욕증시 3대 지수가 AI 버블 논란으로 급락한 지난 5일, 국내 코스피 역시 3% 가까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빚투 규모는 오히려 25조 8,225억 원으로 종전 최고치(2021년 9월 13일·25조 6,540억 원)를 뛰어넘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지수가 흔들리는데도 개인 투자자들은 “이번 하락이 기회다”라는 판단으로 추격 매수에 나선 것이다.


💸 ‘포모(FOMO)’ 심리가 만든 과열된 투자 행태

증시가 급등할 때마다 등장하는 키워드가 있다. 바로 FOMO(Fear Of Missing Out), 즉 ‘나만 소외될까 봐 두려운 심리’다. 이번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AI 산업을 중심으로 한 기술주 급등세가 이어지자, 투자에 참여하지 못한 개인들은 뒤늦게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며 레버리지를 일으켰다.

 

하지만 이번에는 ‘AI 버블’ 논란이라는 변수가 있다. 미국 나스닥과 국내 AI 관련 종목이 동반 하락하면서 시장은 한층 불안해졌지만, 오히려 개인 투자자들은 하락을 ‘매수 찬스’로 보고 신용을 늘리는 양상이다. 즉, 공포보다 욕망이 우세한 장세라고 할 수 있다.


🧠 개인 투자자들의 베팅 방향은 ‘상승장 확신’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번 주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KODEX 200’과 ‘KODEX 레버리지’였다. 둘 다 코스피200 지수의 상승에 베팅하는 ETF다. 반대로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인버스’와 ‘KODEX 200선물인버스’는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으로 집계됐다. 이는 명확한 투자 심리를 보여준다. 많은 개인들은 여전히 “코스피는 결국 오른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으며, 단기 하락은 단지 ‘조정’에 불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러한 낙관론이 신용거래 확대를 견인하는 핵심 요인이다.


⚠️ 전문가 “AI 버블 본격 붕괴는 아니지만, 변동성 주의”

전문가들은 코스피 상승 추세가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라고 진단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한다. 키움증권은 “아직 AI 산업의 근본적인 균열은 없지만, 시장 전반의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며 투자자들이 부정적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 지금은 주가가 기업 실적보다 투자 심리에 더 크게 좌우되는 국면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버블 논쟁이 뜨겁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주요 종목이 고평가 논란에 휘말리며 조정을 받자, 국내 AI 관련주도 연쇄적으로 흔들렸다. 이런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신용을 확대하는 것은 자칫 ‘고점 추격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AI 기술주

📉 빚투의 이면: 위험은 ‘복리’로 커진다

신용거래융자는 상승장에서는 수익률을 배가시키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 또한 두 배로 커진다. 특히 금리 인상기에는 이자 부담이 커져 투자 손실 + 이자 부담의 이중 리스크가 발생한다. 문제는 ‘심리적 마비’다. 지속된 상승장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은 손실을 감내하지 못하고 추가 매수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주가가 예상과 달리 더 떨어질 경우, 반대매매가 발생해 순식간에 자산이 증발할 수 있다. 결국 지금과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는 ‘빚투’가 아닌 현금 비중 확대와 리스크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 “AI 거품보다 위험한 건 투자자의 확신”

AI 기술주 고평가 논란이 계속되면서 글로벌 증시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단순한 ‘탐욕’이 아니라 시장에 대한 맹신의 결과일 수 있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빚투가 정점에 도달했을 때는 대체로 조정 국면의 전조였다. 투자심리가 과열될수록 시장은 냉정하게 균형을 되찾는다.

 

지금 필요한 건 AI 버블 여부를 따지는 일보다, 나의 투자 포지션을 점검하는 일이다. 단기 변동에 휘둘리기보다는 현금 흐름을 확보하고, 기업 실적 중심의 ‘기초체력’을 다시 보는 것이 중요하다. ‘빚투’의 숫자가 커질수록 시장은 불안해진다. 투자의 본질은 ‘빚’이 아니라 ‘시간’이다. 하루의 변동성보다, 길게 봤을 때의 생존력이 결국 진짜 수익률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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